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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당이 대통령에 개각 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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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당이 대통령에 개각 요구해야"

입력
2011.11.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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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10일 일부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 1년3개월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개각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이 친박계를 대표하는 당 서열 2위의 최고위원이란 점에서 그의 개각 요구에 담긴 정치적 함의는 적지 않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이 계속 이반되고 있는데도 대통령과 대통령을 모시는 각료들이 안이한 상황 인식을 갖고 있고, 민심을 이반시키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어서 정말 문제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어 9일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10월 취업자 증가 수치가 50만명을 돌파했다.'고용대박'이다"고 말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우리 경제를 총괄 책임지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고용동향 숫자를 놓고 '고용대박'이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발언에 민심이 얼마나 분노하고 싸늘하게 등을 돌릴지 생각해 봤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각료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이런 인식밖에 갖고 있지 않으면 당이 갈 길이 정말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는 개탄도 덧붙였다.

유 최고위원은 또 "얼마 전에는 물가 안정을 책임지는 한국은행 총재라는 사람이 '한국은행은 물가관리청이 아니다'는 발언으로 민심을 이반시켰고, 지식경제부 장관은 전력대란에 안이하게 대처하고, 저축은행사태 때는 금감위원장, 금감원장 등이 정말 안이하게 대처했다"며 "홍준표 대표는 대통령에게 우리의 진심을 담아 개각을 요구하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재완 장관 비판에는 원희룡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원 최고위원은 "우리나라의 실업률 통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사정을 모르지 않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고용대박'이라고 국민을 호도하면 안 된다"면서 "실체가 없는 내용을 갖고 자화자찬하고 앉아 있는 당국자의 인식에 대경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당의 쇄신 논의에 대해 이 대통령이'침묵이 지금 내 답변'이라고 말씀한 것도 정말 걱정스럽다"며 "책임 있는 위치에 계신 분들이 끓어오르는 민심을 전달할 수 있도록 성의 있는 소통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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