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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 중·상위권 혼전 예고

입력
2011.11.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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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 영역별 EBS 교재 연계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0%선에서 유지됐고, 지난해처럼 변별력 확보를 위해 어렵게 '비틀어' 낸 문제가 많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점수차가 크지 않을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입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이흥수 전남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0~1.5%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고, EBS 교재 내용을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1%로 유지하겠다는 교과부 방침에 따라 쉽게 출제했다는 뜻이다.

현직 교사들과 입시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쉬운 편으로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1%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문항은 난이도가 높아 이들 문제의 정답률에 따라 만점자 비율이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은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언어 0.06%, 수리 '가'형 0.02%, 수리 '나'형 0.56%, 외국어 0.21%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워 '불수능' 논란을 낳았다.

EBS 교재 연계율이 74%로 가장 높았던 언어 영역은 지난해보다는 쉬웠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배명고 강인환 교사는 "전체적인 틀에서 무난했지만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를 지문으로 사용한 문항 등은 까다로웠다"고 분석했다.

수리 영역은 연계율이 70%로 '가' '나'형 모두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외국어 영역도 9월 모의평가 때 언어, 수리보다 어려웠다는 평가와 달리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수능에는 69만3,631명(재학생 52만6,418명, 졸업생 16만7,213명)이 지원했으며, 결시율은 3교시 외국어 영역 기준으로 7.36%(5만 698명)로 집계된 지난해보다 약간 높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까지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1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수능 점수는 이 달 30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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