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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2013학년도 수시 정원 80%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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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2013학년도 수시 정원 80%로 확대

입력
2011.11.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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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013학년도 입시부터 수시모집 정원을 전체 선발 인원의 60.8%에서 79.4%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대는“지원자의 학교 생활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 입시안이기 때문에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출신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수시 전형만 늘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가 10일 발표한‘2013학년도 대학신입생 선발안’에 따르면 수시모집 인원은 신입생 3,124명(정원 외 별도)의 79.4%인 2,481명으로, 2012학년도에 비해 570명(18.6% 포인트) 더 늘어났다. 대신 정시모집 일반전형 선발 인원은 643명(20.6%)으로 줄었다. 미대 음대 수의과대는 전원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자연과학대 공대 사범대의 일부 학과도 수시모집으로만 선발한다. 백순근 입학본부장은 “점수 위주의 선발에서 잠재력 위주의 선발을 지향코자 한다”며 “수시모집을 단계적으로 더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입시에서 수학능력시험 점수는 영향력이 크게 줄고 학교 생활 평가 비중이 올라갈 전망이다.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수시모집은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고교 소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입학사정관이 심층 면접을 통해 평가하기 때문에 지원자의 학교 생활 충실도가 선발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준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1학년도 수시모집 특기자전형 선발 인원 중 특목고 학생이 50.5%를 차지하는 등 수시모집이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비판도 많다. 또 자율형 사립고도 2013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 때문에 2013년 입시부턴 일반고 학생이 크게 불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학생의 교과 외 활동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수시모집에선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갖춘 자율형 사립고 학생들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시업체인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는 “학업능력과 잠재력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모호하고 제한적이기 때문에 결국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 학생들에게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반고인 서울 은광여고 조효완 교사는 “1,2 점의 수능 점수 차이가 아닌 각 지원자의 잠재력을 보겠다는 서울대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상임대표는 “대학 입시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학생들이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서울대는 또 모집 인원 변화를 제외한 2013년 입시 전형별 세부 사항은 기존과 달라지는 게 거의 없다고 밝혔다. 미대와 음대의 실기고사 내용을 비롯한 입학전형 세부 내용은 내년 3월 초 확정 발표된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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