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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계열사가 출자한 펀드자금 개인대출 담보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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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계열사가 출자한 펀드자금 개인대출 담보로 활용

입력
2011.11.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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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선물투자 손실 SK그룹 보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SK그룹 계열사가 출자한 펀드자금이 최 회장 형제가 상호저축은행에서 받은 수천억원 대출의 담보로 활용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보 제공이 확인되면 그룹 오너가 계열사 자금을 사적 대출의 담보로 활용한 것이어서 횡령에 해당한다.

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2008년 12월부터 2년간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가 운용한 6개 펀드자금 중 1,900억여원 가량이 최 회장 형제가 대출을 받은 저축은행 4곳의 담보로 제공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선물투자 자금을 마련하거나 선물투자 손실을 변제하기 위해 본인 명의 또는 차명으로 ▦미래저축은행 1,000억원 ▦제일저축은행 200억원 ▦스위스저축은행 200억원 ▦삼화저축은행 70억원 등 수천억원대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 같은 거액 대출이 주로 인적담보로 이뤄진 것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이면계약 형식으로 베넥스 펀드자금이 담보로 활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날 베넥스 사무실, 이 회사 공동대표 서모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이면계약서 확보에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저축은행 담보대출 수사, 베넥스 투자자금 수사, SK 투자자금 수사 등 업무별로 4개팀으로 수사팀을 나눠 집중적으로 관련 의혹을 캐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베넥스 펀드 자금이 투자를 빙자해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동원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베넥스 펀드가 투자한 콘텐츠 제작업체 C사 등 6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앞서 SK텔레콤, SK C&C가 베넥스에 출자한 497억원이 최 회장 측으로 빠져나갔으며, SK가스, SK E&S 등이 한 달 뒤에 베넥스에 495억원을 다시 넣은 구체적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선물투자에 유용된 회삿돈은 497억원이지만, 이를 메우기 위해 다시 회삿돈을 빼냈으므로 법리적으론 횡령액수가 992억원이 된다. 검찰은 일단 동생 최 부회장이 베넥스 자금을 빼돌리는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최 회장도 간여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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