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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정감 인사/ '영포라인' 역시나… 이강덕 서울경찰청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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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정감 인사/ '영포라인' 역시나… 이강덕 서울경찰청장에

입력
2011.11.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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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9일 서울경찰청장에 이강덕(사진) 경기청장, 경기경찰청장에 이철규(사진) 경찰청 정보국장을 내정하는 등 치안정감 승진ㆍ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 대해 이강덕 청장 내정자를 사실상 차기 경찰청장에 앉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 인근 영일이 고향이어서 이 대통령의 제 식구 챙기기가 재연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인사에서 이강덕 이철규 내정자 외에도 경찰대학장에 강경량 전북청장을 내정했다. 박종준 경찰청 차장은 유임됐고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격상된 부산청장 자리에는 서천호 현 청장이 승진 배치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밑 계급이다. 치안정감이었던 이성규 현 서울청장과 손창완 경찰대학장은 퇴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내정자의 이력. 이 내정자는 경찰대 1기 선두주자 중 한 명이고 기획과 경비 분야 등을 두루 거친 차기 경찰총장 후보군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경북 포항ㆍ영일 출신 공무원 모임인 영포회의 핵심 인물로 구설수에 올랐다. 현 정부 출범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근무한 뒤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거치면서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등 현 정부 인사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은 경찰간부다. 2007년 경무관 승진 후 3년 6개월 만에 치안감, 치안정감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해 눈총도 샀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최대 경찰조직인 서울청을 관장하게 된 만큼 차기 경찰청장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며 "이 대통령이 사석에서 '강덕아'라고 부르며 각별한 신임을 주고 있는 만큼 사실상 차기 청장을 염두에 둔 '내 사람 심기'인사"라고 평가했다.

현 조 청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이지만 그 때 인사를 할 경우 이 내정자가 현 정부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6개월 밖에 안 남는다. 때문에 경찰청장 조기 인사설도 나온다. 특히 조 청장의 경우 19대 총선 부산 지역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직 공무원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려면 선거일 전 90일까지(내년 1월 12일) 자리에서 물러나야 된다.

경찰대 출신들이 수뇌부를 장악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치안정감 다섯 자리 중 이강덕 서울청장, 강경량 경찰대학장, 서천호 부산청장 내정자가 경대 1기, 박종준 차장이 경대 2기로 경대 출신이 4명이나 된다. 이철규 내정자가 유일하게 간부 후보 출신으로 비경찰대 명맥을 유지했다. 경기 안산경찰서장 시절 뇌물수수혐의로 구속 기소돼 2년여 법정 싸움 끝에 무죄로 복직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던 그는 대표적 정보통이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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