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한중인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9일 오전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을 방문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국가원수가 산업시찰 차원에서 대기업 공장이나 연구개발센터 등을 찾는 경우는 흔한 일. 하지만 특정그룹 사옥을 직접 방문한 경우는 거의 없다.
상 주석이 이날 금호아시아나 사옥에 간 건 박삼구 회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의전상 박 회장이 가는 게 맞지만, 상 주석은 정중히 사양하며 본인이 직접 찾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 회장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상 주석은 지난 8월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이후 외국 기업인으론 처음으로 박 회장을 만났다. 이미 2007년 금호아시아나가 베트남에 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한 때부터 두 사람은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번 방한에 맞춰 금호아시아나를 직접 방문하게 된 것이다.
사실 금호아시아나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그룹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93년 국내 최초로 호치민에 취항했으며, 현재 베트남 노선에 최대 횟수를 운항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베트남에 최초로 최신 설비를 갖춘 타이어 공장을 준공했다. 호치민 시내에서 가장 큰 건물도 금호아시아나가 지었다.
상 주석은 방명록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베트남과 한국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글을 적었다. 30여분간의 환담에서 박 회장은 "양국간 우호증진이 더욱 발전하길 기원하며, 금호아시아나는 한-베트남 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 주석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4단체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가 조기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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