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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그린의 미소퀸 김하늘, 알고보니 수다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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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그린의 미소퀸 김하늘, 알고보니 수다퀸

입력
2011.11.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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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간판스타인 김하늘(23ㆍ비씨카드)은 '미소퀸'이다. 필드 위에서 웃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골퍼다.

한마디로 요즘 대세는 김하늘이다. 그의 얼굴에 미소가 떠날 날이 없다. 2년7개월 동안 우승 없이 마음 고생이 심했던 김하늘은 지난 6일 끝난 이데일리 KYJ골프 여자오픈에서 시즌 3승째를 올리면서 생애 첫 상금왕(4억7,827만원)과 다승왕을 확정했다. 김하늘은 18일 제주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대상(287점ㆍ1위)과 최저타(71.89타ㆍ4위) 수상도 노리고 있다.

화려한 피날레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하늘을 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드림레인지에서 만났다. 김하늘은 인터뷰 중에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환한 미소를 보여주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서클 체인지업 배우게 생겼어요"

김하늘은 마당발이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그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인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24)도 김하늘의 '절친'이다.

김하늘이 2008년 3승을 올린 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할 때 류현진이 격려를 해줬고, 올해 류현진이 부상으로 고생할 때는 김하늘이 힘을 북돋아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오누이처럼 지내고 있는 둘은 올해 재미있는 내기를 했다. 김하늘은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류현진이 100타를 깨면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김하늘은 최근 류현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100타를 돌파했다는 '비보'였다.

김하늘은 "현진이 오빠가 골프를 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100타를 깨기는 힘들 것 같아 내기를 했다"면서 "현진이 오빠 앞에서 '120km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겠다고 했으니 부지런히 연습해야겠다'고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공은 충분히 갖고 다니자

김하늘은 2009년 아찔한 경험을 했다. 힐스테이트 서울경제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공이 다 떨어져 실격 위기에 몰렸다. 준비해온 공 4개를 모두 잃어버리면서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다행히 김하늘이 쓰던 제품과 같은 공을 갖고 있던 갤러리의 도움으로 실격은 모면했다.

김하늘은 공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2부 투어에서 뛸 때 공의 표면이 벗겨지면 '약이라도 발라 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하늘은 "이제 공은 충분히 갖고 다닌다. 대회 때도 9개 정도는 가방에 넣고 다닌다.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슈퍼스타 K3 1차 예선도 통과했죠

김하늘은 노래 실력이 수준급이다. 좋아하는 가수도 가창력이 뛰어난 마야, 빅마마 등이다.

빅마마의 체념을 좋아한다는 김하늘은 최근 깜짝 오디션을 본 사실을 공개했다.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3 1차 예선을 통과한 사실을 고백했다.

"친한 언니가 재미삼아 오디션을 신청했는데요. 전화로 노래 실력을 테스트하는 1차 예선이었어요. 제가 노래를 잘해서 그런지 합격을 했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엄마와 1,300만원에 '합의'

김하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어머니 고복례씨와 '거래'를 했다. 우승을 할 경우 고씨가 1,000만원을 통장으로 보내주기로 한 것이다.

지난 4월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첫 승의 물꼬를 튼 김하늘은 지난달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3주 만에 이데일리 KYJ골프 여자오픈까지 정복했다.

3개 대회에서 2승을 올린 김하늘은 "엄마가 좀 봐달라고 해서 '할인'을 해줬다. 1,300만원만 통장으로 넣어달라고 했다"고 활짝 웃었다.

▲버팀목 돼 준 아빠와는 '이별'

김하늘은 골프를 하면서 아버지 김종현씨와 항상 함께 했다. 김씨가 캐디를 맡아 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하지만 골프계에서 사이가 좋기로 소문난 부녀는 지난 9월 메트라이트 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을 끝으로 작별을 했다. 김씨가 캐디백을 놓고 딸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나만큼 캐디를 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을 했죠. 아마 대부분의 아버지들도 이런 마음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빠 캐디로 인해 딸이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하늘이가 이제는 거리 계산과 클럽 선택도 정확하게 잘 하고 있어요. 자신의 골프를 시작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김종현씨)

▲더 높은 곳을 향하여

국내 무대를 평정한 김하늘은 내년 시즌부터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로 했다. 올해 상금왕을 차지한 김하늘은 내년 호주오픈과 KIA클래식, 나비스코 챔피언십, US여자오픈, 에비앙 마스터스, 브리티시오픈 등 6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에 출전한다.

김하늘은 내년 시즌 LPGA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어려운 과정을 통해 다시 정상에 선 경험을 무기로 미국에서도 김하늘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마음이다.

"LPGA 투어에 진출하기 위해 Q스쿨을 보기는 싫거든요. 우승을 해서 바로 LPGA 무대에 데뷔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려요."

■ 김하늘은

●생년월일 1988년 12월17일

●키 169cm

●혈액형 A

●입회 2006년 6월

●골프시작 동기 학교에 골프부 생겨서

●존경하는 선수는 줄리 잉스터(미국)

●가장 잘하는 것은 드라이버&퍼팅

●평균 드라이버 거리 260야드

●KLPGA 6회 우승

●별명 미소퀸

●좋아하는 음식 제육볶음

●취미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아이돌 비스트

●잘하는 스포츠 스키

영종도=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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