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올 들어 가장 많은 50만명 이상 늘어나면서 '고용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9년 만에 2%대로 떨어졌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 대박"이라며 반겼지만, 제조업 취업자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고령층 중심의 단시간 근로가 부쩍 늘고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2,467만명)는 1년 전보다 50만1,000명 늘어 작년 5월(58만6,000명 증가)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작년 5월엔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사실상 2004년 9월(50만8,000명) 이후 7년여 만의 경사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취업자 수가 크게 늘면서 실업률(2.9%)은 2002년 11월(2.9%) 이후 9년 만에 2%대로 떨어졌고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오른 59.9%까지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신규 취업자(55만5,000명)가 크게 늘었고 그간 부진했던 건설업(4만1,000명)도 증가세를 도왔다. 이억원 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상용직 근로자 비중(61.3%)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도 함께 좋아지고 있다"며 "11월에도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기악화 우려를 감안하면 앞으로 고용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조업 취업자가 지난달 5만5,000명 줄어드는 등 3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 본격적인 고용위축의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꾸준히 줄어들던 자영업자 수가 최근 3개월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인구 고령화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취업자가 지나치게 50~60대(지난달 49만명 증가) 중심으로 늘어나는 점, 전체 증가분의 절반(24만3,000명) 가량이 주당 36시간 이하의 단시간 일자리인 점 등도 고용의 질 측면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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