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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식요리 경연 우승한 애밀리아·비에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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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식요리 경연 우승한 애밀리아·비에타씨

입력
2011.11.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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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을의 아름다움을 요리에 담고 싶었어요. 보세요. 우리가 만든 구절판에서 딱 가을이 떠오르지 않나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주한 외국인 한식요리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서른 다섯 살 동갑내기 폴란드인 애밀리아 찰코스카 킴씨와 비에타 강 보거츠씨. 한국에 온 지 각각 6년과 10년째로 남편이 모두 한국인이다. 이들은 “당근 주홍빛과 달걀 노른자 노란색으로 가을 단풍을 연출했다”고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요리경연은 독일 칠레 등 세계 각국의 주한대사관 직원 부인과 교수, 학생 등 40명이 2명씩 20개 팀을 이뤄 진행됐다. ‘내 친구에게 대접하고 싶은 한식’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만든 음식은 잡채 불고기 등 비교적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음식 외에도 호떡 김밥 등 길거리음식까지 다양했다.

두 사람은 구절판과 호박타락죽을 만들었다. 애밀리아 킴씨는“호박타락죽은 평소 아이에게 이유식으로도 먹이고 있는 영양만점 음식”이라며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자신감을 갖고 즐겼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예능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출연으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방송인 브로닌 멀렌과 비앙카 모블리도 출전해 제육볶음과 된장찌개를 만들어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요리경연 심사위원장으로 나선 이병우 롯데호텔 총주방장은 “재료활용과 창의력, 맛 등 다양한 부문을 평가했다”며 “일반 음식점에서 판매해도 인기가 좋을 정도로 맛이 좋은 음식들도 있을 만큼 참가자들 수준이 뛰어났다”고 평했다.

참가자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가신청을 한 47개 팀 가운데 한국문화 이해정도 등을 따져 선발됐다.

우승한 킴씨와 보거츠씨는 한국외국어대 폴란드어과에서 각각 교수와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폴란드에 한식을 소개하는 책도 낼 생각이다. 한국 음식에 생소한 폴란드인들에게 한국의 맛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두 사람은 앞으로 명예 한식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곽범국 농림부 정책관은 “11일엔 결혼이주여성들이 참여하는 ‘다문화가정 한식요리 경연대회’도 연다”며 “외국인들에게 한식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행사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이새하 인턴기자(성균관대 사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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