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인생과 비슷합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고비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주하고 나면 정말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 되죠.”
환갑을 훌쩍 넘긴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500번째 마라톤 풀코스(42.195㎞)에 도전장을 던졌다. 부산에서 사무용가구 제조업을 하는 임채호(62ㆍ연제구)씨는 13일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제13회 부산마라톤대회에 개인 통산 500번째 풀코스 완주에 도전한다.
임씨는 2002년 5월 법무부 산하 봉사단체인 범죄예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의 일환으로 동료 위원들과 함께 부산국제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한 것이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초기엔 주로 하프코스에 참가했다가 차츰 재미를 붙여 풀코스에 도전했다.
2006년까지 모두 40여차례 풀코스를 완주한 그는 2007년 59개 대회, 2008년에는 92개 대회에 얼굴을 내밀었다.
특히 2009년엔 1월3일 대구 금호강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12월27일 ‘2009 스켈리도배 전마협 김해장유 동계 마라톤대회’까지 평균 2.9일에 한번 꼴로 풀코스를 소화하며 106차례 완주했다.
그 해 1년간 뛴 거리가 4,472㎞에 달해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 연간 마라톤 풀코스 최다 완주기록’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이 기록은 2008년 미국인이 세운 105회 기록을 깨고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지난해에도 무려 108차례 풀코스를 소화했다.
임씨의 마라톤 풀코스 기록은 몸 상태와 날씨에 따라 평균 4시간~4시간30분대이지만 최고기록은 3월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세운 3시간28분56초다. 2005년엔 마라토너들의 ‘꿈의 무대’인 미국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에도 참가해 3시간56분23초로 결승점을 통과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집 근처 피트니스센터와 온천천 주변에서 운동을 한다. 주말에는 거의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월요일과 금요일은 쉬고, 화ㆍ수ㆍ목요일은 빠짐없이 하루 12~17㎞씩 달리기 훈련을 한다.
임씨는 “마라톤을 하면 우선 마음이 건강해지고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도 얻을 수도 있다”며 마라톤 예찬론을 펼쳤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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