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8일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정기조 변화를 요구한 쇄신파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귀 기울여 들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게 각을 세운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 25명의 요구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이러자 당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선 징후로 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정치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라며 "쇄신도 국민 생활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등록금 부담을 어떻게 완화시킬지, 사회보험료 지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노인 빈곤과 비정규직의 아픔을 어떻게 덜어줄지 등에 대해 노력하는 게 쇄신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당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실질적으로 예산을 반영하고 시행됐는지 챙기고 실천하는 위치에 있고, 책임이 있다"며 "이렇게 개혁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발언은 곧 기존 정부여당의 정책 노선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지 못했고, 고통을 덜어주지 못한 만큼 노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라며"결국 쇄신파의 국정기조 전환 요구와 일맥상통한다"고 해석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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