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한반도선진화재단의 박세일 이사장이 8일 보수 신당 창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이사장은 이날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무너진 한국정치, 어떻게 살리나'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통해 "통일, 신성장동력 창출, 국민통합 등이 시급한 국가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구(舊)시스템은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선진화와 통일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올바른 국가전략을 세우고 국가과제를 바르게 풀어나갈 새로운 정치주체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정당들이 국가가치를 소홀히 했고, 공(公)은 사라지고 사(私)만 난무하고 있다"며 "새로운 정치조직은 진보와 보수를 통합하는 국민통합형 정당,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정당, 종합적인 민생대책을 가진 정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 이사장이 12월 신당 창당을 목표로 조만간 창당발기인 대회를 가질 것이란 설도 나돌았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전날 "이미 신당 창당 움직임이 시작됐다. 박 이사장도 있고,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여권 인사는 "박 이사장에게 보수 신당을 만들라는 건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창당을 추진하기 보다는 정치적 결사체 형태를 유지하면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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