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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해지·탈회, 차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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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해지·탈회, 차이를 아시나요

입력
2011.11.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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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신용카드를 해지했는데 왜 카드사는 계속 연락해 오는 걸까.'

신용카드 해지 경험이 있다면 한번쯤 품었을 만한 의문이다. 어렵게 상담원과 연결돼 해지를 막으려는 갖은 유혹을 떨치고 결별을 통보했건만 카드사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 전 애인처럼 집요하다. 느닷없이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는가 하면 그간 구매 행태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수가 5매에 육박(올 상반기 기준 4.9매)한다는 소식에 휴면카드 정리에 나서보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개념도 생소한 탈회(脫會)를 하지 않으면 카드사의 족쇄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신용카드를 없애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흔히 쓰이는 해지는 결제와 현금서비스 등 해당 신용카드에 대한 서비스 사용권한 만을 포기하는 것이다. 한편 탈회는 말 그대로 해당 신용카드사의 회원에서 탈퇴해, 카드를 없애는 걸 넘어 모든 계약관계를 종료하는 걸 뜻한다. 한마디로 남이 된다는 것이다.

둘의 극명한 차이는 카드사의 개인정보 보관 유무다. 해지는 회원 자격이 계속 유지돼 고객의 개인정보가 카드사에 그대로 남는 반면, 탈회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개인정보가 완전히 삭제된다. 해지를 했는데도 카드사로부터 계속 연락이 오는 건 탈회와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져 고객 유치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고객이 잘 모르는 탈회를 설명하기보다 고객이 제시하는 해지를 해주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입장에선 당장 카드를 없애더라도 고객 정보를 쥐고 있어 두고두고 마케팅과 영업에 쓸 수 있는 해지가 유리한 셈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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