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최근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용병 찰스 로드의 거취를 둘러싸고 말이 많다. 전창진 KT 감독은 시즌 전부터 로드의 경기력에 불만이 많았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등한히 한다는 이유에서다. 급기야 지난달 조기 퇴출 가능성을 언급했고 6일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 도중 로드를 강한 어조로 질책한 장면이 TV 전파를 타며 '폭언 논란'까지 불거졌다.
사실상 퇴출이 결정된 로드는 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1~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경기에서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3쿼터까지 9점 8리바운드에 그친 로드는 4쿼터 시작 1분 만에 5반칙 퇴장 당했다. 49-51로 뒤진 KT로서는 암담한 상황. 그러나 로드가 벤치로 물러난 후 KT는 오히려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74-70으로 승리했다. KT의 역전승은 내ㆍ외곽을 넘나들며 고비마다 림을 가른 조성민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성민은 LG를 상대로 시즌 최다인 29점을 폭발시키며 '에이스'임을 확인시켰다. 승부처가 된 4쿼터에만 11점을 쏟아 부었다.
로드의 파울 아웃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린 것은 조성민의 득점포였다. 49-51로 뒤진 경기 종료 8분23초를 남기고 조성민은 오른쪽 사이드에서 3점 슛을 작렬하며 52-51로 전세를 뒤집었다. KT의 승부욕과 집중력을 되살리는 한방이었다.
조성민은 인사이드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54-54로 타이를 이룬 종료 6분38초 전 날카로운 드라이브 인을 성공시킨 데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골로 연결시켰고 65-57로 앞선 종료 4분22초를 남긴 상황에서 또 다시 과감한 골 밑 돌파로 '3점 플레이'를 완성시키는 해결사 기질을 뽐냈다.
연패 탈출에 목마른 LG는 문태영과 오용준의 득점포를 앞세워 추격했지만 KT는 조성민의 '원맨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0-67로 앞선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천금의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챈 조성민은 70-70으로 맞선 종료 19.9초를 앞두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강심장을 과시했다.
LG의 마지막 공격은 무위에 그쳤고 조동현은 인텐셔널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승 4패를 기록한 KT는 단독 3위로 올라섰고 6연패의 수렁에 빠진 LG는 3승 8패로 8위에 머물렀다.
한편 전주 경기에서는 부상을 털고 복귀한 하승진(18점 17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운 KCC가 모비스를 72-66으로 꺾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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