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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부촌 '집들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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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부촌 '집들의 변신'

입력
2011.11.0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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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ㆍ평창ㆍ한남동의 공통점은? 정ㆍ관계 고위인사와 재벌 총수 등이 몰려 사는 대한민국의 전통 부촌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아파트보다는 호화 단독주택이 밀집된 지역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요즘 전통 부촌의 주택 트렌드에 변화가 일고 있다. 부자 1세대가 외부와 단절된 단독주택을 선호했던 반면, 재벌 2ㆍ3세와 40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낡은 단독주택을 허물고 단지형 고급주택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미 지상 1~3층 규모의 단독주택 일색이던 서울 강북지역의 부촌 모습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고급 빌라와 타운하우스 등 단지형 주택이 대거 들어서고 있어서다. 2009년 평창동에 들어선 '롯데캐슬로잔'은 지하 2층, 지상 5~11층 6개 동에 220~282㎡ 112가구로 지어진 고급 타운하우스형 아파트.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중세 유럽풍 외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해외 유명 건축가의 설계나 최고급 수준의 내ㆍ외부 마감은 기본이고, 호텔식 특화 서비스 등 상위 1%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는 단지도 많다. 롯데캐슬로잔의 경우 입주민에게 월 1회 침대·소파·카펫 등의 살균 및 건식청소를 제공하는 룸메이드 서비스와 주 1회 세차서비스를 제공한다.

쌍용건설이 작년 7월 완공한 평창동 '오보에힐스'는 재일교포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伊丹潤ㆍ한국명 유동룡)이 설계한 고급주택으로 분양가가 30억~36억원에 달한다. 공급면적 454~482㎡에 지하 2층, 지상 2층 18가구로 지어졌다. 가구마다 69∼189㎡ 잔디 마당과 최대 90㎡짜리 테라스가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전통 부자들이 고립된 집에서 자신의 재산을 꽉 움켜쥐고 살았던 반면, 2ㆍ3세 부자들은 주위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개방적인 단지형 고급주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외교관들도 강북 부촌을 선호한다. 경복궁, 창경궁, 한옥마을 등 우리 전통문화가 보존된 지역에서 고급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북동에 공급된 '외교관사택단지'는 국내 최초로 외교관 및 그 가족들을 위해 지어진 고급주택 단지. 성북동 352 일대에 지상 3층, 6개 동(총 61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전 세대가 복층 구조인 유럽식 타운하우스로 설계됐으며,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도 거주가 가능하다.

부촌이라고 임대단지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난해 한남동 일대엔 보증금 최고 25억원에 월세 420만원인 임대 단지 '한남더힐'이 들어섰다. 지상 3~12층 32개 동 600가구로 구성된 최고급 임대주택 단지다. 의무 임대기간은 5년이지만 2년 6개월의 임대기간을 채우면 분양전환도 가능하다.

강북 전통 부촌의 입주자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벌가와 정ㆍ관계 고위인사 중심이었지만, 요즘엔 연예계 인기 스타들이 속속 입성하고 있다. 한류스타 배용준은 최근 강남구 삼성동 고급빌라를 떠나 대사관저가 밀집된 성북동으로 이사했다. 그가 매입한 고급빌라는 대지 760㎡에 50억원 안팎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서태지도 평창동에 고급 빌라를 사들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기점 이삭디벨로퍼 팀장은 "최근 전통 부촌의 낡은 단독주택들이 단지형 고급 타운하우스 등으로 바뀌고, 입주자도 재벌 1세대에서 2ㆍ3세대 및 연예스타 등으로 저변이 넓어지는 등 세대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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