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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조로' 심심하다 싶으면 조승우 개그 팡팡… 익살 조로 납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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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조로' 심심하다 싶으면 조승우 개그 팡팡… 익살 조로 납시오

입력
2011.11.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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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뜻밖의 요소에서 발견됐다. 관객은 세계적인 라틴 밴드 집시 킹스(The Gipsy Kings)가 작곡한 음악이나 화려한 플라멩코보다 조로의 가벼운 입담에 열광했다.

뮤지컬 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조로'가 4일 개막했다. 서울 한남동에 새로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1,767석) 뮤지컬 전용극장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의 개막작이자 오랜만의 대형 라이선스 신작, 뮤지컬계 섭외 0순위인 배우 조승우가 선택한 작품이다. 2008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프랑스, 브라질, 러시아 등을 거쳤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은 두 번째 무대다.

이야기의 배경은 19세기 초 스페인이 지배하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장인 스페인 귀족 돈 알레한드로는 아들 디에고에게 자리를 물려주려 그를 바르셀로나 군사학교로 보낸다. 하지만 디에고는 학교를 그만둔 채 집시들과 어울려 다니고 디에고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라몬은 알레한드로를 몰아내고 군 통수권을 차지한다. 디에고는 곤경에 처한 아버지와 시민을 구하기 위해 집시들과 함께 돌아와 마스크를 쓴 영웅 '조로'로 변신한다.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극과 노래, 춤이 분리된 형식이어서 공연 시간은 쉬는 시간을 포함해 3시간10분에 달했다. 극과 노래가 융합된 요즘 트렌드와는 다른 고전적 스타일인데, 그래서 관객 사이에 주연 배우의 노래가 너무 적다는 불평도 나온다. 앙상블의 떠들썩한 노래와 춤으로 시작하지만 조로의 첫 노래는 막이 오르고 20분쯤 흐른 뒤에야 등장한다.

검술, 공중 와이어 장면 등 액션, 루이사와 조로의 사랑 등 멜로의 요소가 조금씩 다 들어 있지만 굳이 장르를 규정하자면 코미디에 가깝다. 디에고가 조로가 되기까지의 설명이 길고 악역 라몬의 캐릭터가 단선적인 탓에 지루한 느낌이 들 때쯤이면 어김없이 조로의 개그가 터져 나온다. 플라멩코를 소화하는 앙상블의 호흡은 좋지만 강약 조절이 부족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약간의 예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작품 못지않게 기대가 컸던 신설 공연장에 익숙해지는 데에도 역시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를 좁히는 게 중요한 뮤지컬 전용극장 특성상 2006년 샤롯데씨어터 개관 초기처럼 앞 좌석과의 간격이 좁아 불편했다는 평이 쏟아졌다. 블루스퀘어 좌석은 앞뒤 90㎝ 좌우 50㎝로 샤롯데씨어터와 같고 8월 말 개관한 뮤지컬 전용극장 디큐브시티 디큐브씨어터의 2층 객석 앞뒤 간격(95㎝)보다는 좁다.

예술성보다는 대중적인 재미가 강점이다. 따라서 스토리보다 남자 출연진의 매력이 도드라졌던 '삼총사' '햄릿' 등을 흥미롭게 본 관객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작품이다. 조로는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이 번갈아 맡는다. 연출 데이비드 스완. 내년 1월 15일까지. 1544-1555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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