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경기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베이징의 주택거래 규모는 1만2,760채로 1년 전보다 40% 줄었다. 베이징 외곽 통저우(通州)의 평균 주택가격은 ㎡당 1만5,000~1만6,000위안으로 지난해 초보다 20% 정도 떨어졌다. 상하이의 아파트도 ㎡ 당 20~30% 정도 하락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중국지수연구원은 중국 100대 도시의 집값이 지난달 ㎡당 평균 8,856위안으로 전월 대비 0.23%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전했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 가격이 12~18개월 내 5~10% 더 떨어지고 일부 대도시는 하락폭이 20%에 이를 것”이라고 해 중국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는 본격적인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홍콩 원회바오(文匯報)에 따르면 최근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연쇄 도산했다. 가장 큰 부동산업체인 중웬(中原)은 60개 체인점 직원 1,000여명을 해고했다. 베이징은 더 심각하다. 올 들어 3,000여 곳의 중개업소가 문을 닫았고, 5만여명이 해고됐다. 중국 3대 중개업체의 하나인 21세기 부동산은 전국 체인점 34곳이 파산했고, 싱준 부동산은 50곳이 폐업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러 총리회담에 앞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중국의 주택가격 억제는 정부의 확고부동한 정책”이라며 “집값은 일반 국민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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