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방불케 하는 콘솔(가정용 게임기)용 대작 게임들이 쏟아져 나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임 애호가들은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 지 즐거운 고민을 해야 할 정도로 대작들이 한꺼번에 선을 보였다.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은 이달 초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3용 게임으로 나온 ‘언차티드3 황금사막의 아틀란티스’이다. 너티독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1,2편보다 개선된 화려한 그래픽과 영화 같은 줄거리 전개로 화제가 됐다. 특히 최신 게임들의 추세에 맞춰 입체(3D) 영상을 구현, 실감나는 영상을 구현한 점이 특징.
이용자는 주인공 드레이크를 조종해 사막 한가운데 숨겨진 전설의 도시 속 보물을 찾아야 한다. 때로는 격투를 벌이고 때로는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는 전개 방식 때문에 게임판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로 꼽힌다. 모든 내용이 한글화돼 있는 점도 매력이다. 워낙 게임성이 뛰어나 미국 스파이크TV에서 매년 시상하는 권위있는 게임상인 ‘올해의 최고 게임’(GOTY)상 후보 5편 가운데 하나로 올라 있다. 전작인 2편은 2009년 GOTY상을 받았다.
언차티드3의 맞수로 나선 게임은 전통에 빛나는 초영웅 배트맨이다. PS3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360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배트맨 아캄시티’는 DC코믹스의 유명 원작 만화 배트맨을 게임으로 옮겼다.
이용자는 배트맨이 돼서 방대한 어둠의 도시인 아캄시티를 누비고 다니며 만화 속 온갖 악당들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역시 영화처럼 정교한 그래픽과 조커, 캣우먼, 리들러, 펭귄맨 등 만화와 영화로 친숙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국내에서는 인플레이인터렉티브에서 완벽한 한글 자막을 지원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 역시 GOTY상 후보에 올랐다.
콘솔 게임의 전설 ‘위닝일레븐 2012’도 PS3와 엑스박스360용으로 국내 출시됐다. 이 게임은 일본 코나미가 개발한 축구 게임으로, 정교한 조작성과 인터넷에 연결해 다른 이용자들과 온라인 대결을 펼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 게임 때문에 콘솔을 구입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다만 라이센스 문제로 유명 선수와 프로 축구팀들이 100% 실명화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이를 실명으로 바꿔주는 패치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배포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 해외 프로 축구 리그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이 게임 역시 메뉴 등을 한글화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위닝일레븐의 영원한 맞수는 일렉트로닉아츠(EA)에서 개발하는 피파 시리즈다. 얼마전 출시된 ‘피파 12’의 장점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라이센스를 맺어 전세계 유명 선수들과 프로 축구팀이 실명 그대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위닝일레븐처럼 실명화를 위한 별도의 패치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 단점이다.
‘배틀필드3’는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전쟁 게임이다. EA에서 한글 자막을 집어넣어PS3와 엑스박스360용으로 내놓은 이 게임은 영국 SAS 특공대원이었던 앤디 맥넵을 개발 고문으로 영입해 군인들의 움직임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이름 그대로 전장에서 각종 무기와 전차, 헬기 등 탈 것 등을 이용해 적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내용. 총탄에 맞은 벽이 패이고 건물이 부서지는 등 전장 묘사는 한 편의 전쟁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인터넷에 접속해 다른 이용자들과 온라인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배틀필드가 현대판 전쟁물이라면 ‘기어즈 오브 워 3’는 미래의 전쟁을 다뤘다. 에픽게임스에서 개발하고 MS에서 내놓은 이 게임은 엑스박스360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시리즈 1,2편이 합쳐서 전세계에 1,300만 장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게임의 성공 덕분으로 관련 소설도 등장했고, 할리우드에서 영화 제작도 추진 중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세 번째 시리즈는 먼 미래에 외계 생명체에 맞서 싸우는 특공대원들의 활약을 다뤘다. 전작보다 강력한 괴물들이 등장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이 게임 역시 한글화돼서 국내 출시됐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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