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치러진 니카라과 대선에서 산디니스타 반군 출신 다니엘 오르테가(66) 현 대통령이 당선을 예약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1985~90년에 이어 2006년부터 두번째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당선되면 세번째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게릴라 출신이라는 우려를 딛고 ▦경제 성장 ▦사회보장 프로그램 강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 3선의 비결로 꼽힌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니카라과 대선 초반 개표에서 오르테가 대통령은 66%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 파비오 가데아 후보(25%), 3위 아놀도 알레만 전 대통령(7%)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 중이다. 외신은 이변이 없는 한 오르테가 대통령이 2차 투표 없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 대선에서 득표율 38%로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오르테가 대통령이 5년 동안 달성한 치적이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르테가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배경은 보수파의 주장과 달리 시장경제 친화 정책을 펴면서 중도 성향 유권자를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게릴라가 집권하면 외국자본이 떠날 것"이라던 반대파의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 5년간 니카라과의 수출은 두 배 늘어났고 해외직접투자는 다섯 배 증가했다. 물론 중남미 좌파정권의 좌장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원조도 경제성장에 큰 몫을 했다. 니카라과의 기업인 르네 곤살레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니카라과는 지금 최고의 순간을 누리고 있다"며 "민간부문(재계)과 정부의 관계는 역대 최상"이라고 평가했다. 상대 후보인 알레만 전 대통령마저 "사람들이 더 이상 산디니스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오르테가 대통령은 반군 지도자 시절의 강성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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