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소설가인 손장순(76) 전 한양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한국문학 연구진흥사업에 써달라며 모교인 서울대에 20억 원을 기부했다.
서울대는 7일 "손 교수가 8월에 직접 학교를 찾아와 기부를 약속하고 최근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2년 전부터 계획했던 일인데 건강 악화로 암 수술을 받느라 늦어졌다"며 "이제라도 뜻을 이루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기부금을 '손장순 문학연구기금'으로 지정하고 손 교수의 뜻에 따라 한국문학을 연구하는 외국 교수와 서울대 박사급 연구인력의 학술활동을 지원하고, 국제워크숍 개최 등 한국문학의 세계화 및 연구 활성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손 교수는 "걸음마 단계인 한국문학 세계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1958년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소르본대 대학원에서 현대 프랑스문학을 공부했으며 69년부터 한양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58년 현대문학에 단편 <입상> , <전신> 이 추천되어 등단했으며 이후 <공지> , <세화의 성> 등 20여 권의 소설집을 출간하며 소설가로 활발히 활동했다. 67년에는 한국여류문학상, 96년에는 펜문학상, 2008년에는 유주현문학상을 수상했고 대표작 <한국인> 은 프랑스 출판사를 통해 현지에서 출간돼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한국인> 세화의> 공지> 전신> 입상>
손 교수는 또한 신아일보와 한국경제신문 주필을 역임한 남편 고 임승준씨를 기리기 위해 2005년부터 '임승준 자유언론인상'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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