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통합은 6일 시민이 주도하는 ‘혁신적 통합정당’건설을 제안했다.
이해찬 전 총리 등 혁신과통합 대표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의 바람으로 새 정치를 열어야 하고 혁신을 바라는 모든 세력은 하나가 돼야 한다”며 “시민의 요구가 반영되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혁신적 통합정당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정당에 가입하지 않은 친노 세력과 시민사회 진영의 야권 통합파들의 모임인 혁신과통합은 혁신 정당 방향으로 ▦시민이 당원, 당원이 시민인 정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정당 ▦젊은 세대가 주인이 되는 정당 등을 제시했다. 9월6일 발족 이후 그간 지역 조직 구성에 역점을 뒀다면 이제부터는 야권 통합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단은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혁신적 통합정당 건설의 길에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혁신과통합은 앞으로 각 야당 지도부를 방문해 통합 추진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19일에는 온ㆍ오프라인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지난 3일 민주진보 통합정당 건설을 제안한 데 이어 이날 혁신과통합이 야권 통합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선언함에 따라 야권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혁신과통합은 이날 회견문에서 “민주당이 최고위원회 결의로 통합의 길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고 평가했고, 민주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큰 틀에서 민주당의 제안과 방향을 같이 하고 있어 좋은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혁신과통합이 야권 통합정당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10ㆍ26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구체적인 통합 행보에 나선 것을 두고 사실상 민주당과 통합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앙측은 야권통합을 위해 손잡아야 할 대상이면서도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는 내부에서 경쟁해야 할 상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통합 과정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 과정의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통합 논의 과정에서 양측의 기싸움이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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