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새 노조위원장에 강성의 문용문(47ㆍ사진) 후보가 당선돼 최근 3년간 분규가 없었던 현대차 노사관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6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4만5,129명을 상대로 실시한 노조위원장 선거결과 문 후보가 투표참가 조합원의 과반인 2만760표(51.52%)를 얻어 1만9,379표(48.09%)를 얻은 실리 노선의 이경훈 현 노조위원장을 3%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 위원장은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최근 3년 연속 파업 없이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냈으나 위원장 연임에는 고배를 마셨다.
조합원들이 강성의 문 후보를 선택한 것은 현 이 위원장의 3년 연속 무분규 실적에 부정적인 평가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합원의 표심이 노사관계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차 노조 역사상 연임한 노조위원장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문 당선자는 당당한 노사관계 재정립,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 원상회복,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선거공약을 내걸었다. 또 현대차ㆍ기아차 임단협 공동협상, 전 공장의 발암물질 전면조사, 지역별 종합건강문화센터 건립, 상여금 800% 지급 명문화, 60세까지 정년연장, 퇴직금 누진제 실시, 주간2교대제 2012년 전면실시 등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관계가 다시 긴장과 갈등 구도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당선자는 "조합원들이 노조가 더는 사측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 당선의 배경으로 보인다"며 "현대차 노조가 제 앞가림만 하는 노조라는 비판을 극복하고 대기업 노조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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