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MVP 투표는 '끝판대왕' 오승환(29ㆍ삼성)이 후보 사퇴를 한 가운데 '투수 4관왕' 윤석민(25ㆍKIA)과 '타자 3관왕' 최형우(28ㆍ삼성)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본보가 6일 현역 6개 팀 사령탑을 상대로 긴급 설문을 실시한 결과 3명이 윤석민을, 2명이 최형우, 1명이 오승환을 지지했다. 윤석민과 최형우의 소속 팀인 KIA 선동열,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제외했다.
'0순위'는 역시 윤석민
윤석민은 올시즌 프로야구를 이끌었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에이스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투수 4관왕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부상병동 KIA를 혼자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믿을 만한 투수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도 김 감독과 의견이 같았다. 양 감독은 "이대호가 유력한 MVP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윤석민과 최형우만 놓고 보면 윤석민에게 무게가 더 실린다.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투수 4관왕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1984년 타격 3관왕을 차지했던 이만수 감독도 "윤석민이 더 낫다. 최형우가 올시즌 타격 3관왕에 오르는 등 매서운 방망이를 선보였지만 윤석민의 기록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며 "MVP는 팀 성적이 많이 좌우한다. 그러나 오승환이 빠진 상황이라면 윤석민에게 한 표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도 MVP 자격 충분하다
서울 라이벌 팀의 두 감독은 '최형우'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기태 LG 감독은 "팀 우승을 이끈 타자(최형우) 쪽에 점수를 주고 싶다"며 "4관왕을 한 윤석민도 대단하지만 타자로 거의 매일 경기에 나와 그 정도 성적을 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라며 최형우 쪽에 무게를 뒀다.
투수 출신의 김진욱 두산 감독은 "윤석민 역시 올해 최고의 성적을 냈다. 그래도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우승팀인 삼성에서 MVP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오승환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한 감독은 "삼성은 8회까지만 하는 야구를 하면 됐다. 패전이 없다는 게 눈에 띈다. 이젠 마무리투수도 MVP를 받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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