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설사들의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상장 건설사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기도 버거운 심각한 상황이다.
대한건설협회가 6일 발표한 '2011년도 상반기 상장건설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104개 상장 건설사 가운데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회사가 49곳(47.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개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건설경기는 침체된 반면 금리는 더욱 인상된 것이 건설사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해진 주요 이유다.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못 미치면 번 돈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올 상반기 상장 건설사 전체의 이자보상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12.6%포인트 하락한 317.8%에 그쳤다. 올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한 업체의 비율도 29.8%에 달해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았다.
건설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이나 매출액 세전이익률도 각각 5.9%, 5.5%로 지난해보다 0.3~0.7%포인트 줄었다. 협회는 공사 물량이 줄어든 데다 최저가 낙찰제를 확대 적용해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의 수익성뿐 아니라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일제히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건설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0.7%포인트 떨어진 4.7%를 기록했고,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대형업체들의 건설매출액도 1.4%포인트 감소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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