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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안 놓고 한나라당 지도부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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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안 놓고 한나라당 지도부 내홍

입력
2011.11.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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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6일 저녁 다른 최고위원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지려다가 취소했다. 당초 홍 대표는 쇄신안을 공식 논의하는 최고위원회의(7일)를 앞두고 사전에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저녁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당 서열 2~4위 최고위원들이 불참을 통보했다.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은 지방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했다.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배한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이들은 불참 통보만 한 게 아니었다.

이들은 중앙당사 폐지나 외부 인사 당직 기용, 비례대표 국민경선제 등 그간 알려진 홍 대표의 쇄신안에 대해 “국민들이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는 정치적 쇼”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사 폐지 운운에 대해 국민은 아무 관심이 없고, 비례대표를 ‘나가수’식으로 뽑는 것은 한 마디로 쇼”라고 쇄신안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공천 권한을 내려 놓고 앞으로 청와대와 정책 차별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지금 홍 대표가 해야 할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원 최고위원도 “당 체질을 바꾸고 구태정치나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기 희생을 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쇄신의 본질인데 홍 대표가 쇼로 이를 흐리려 하고 있다”며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홍 대표의 진솔한 사과와 반성이 우선”이라고 거들었다.

결국 홍 대표는 예정된 만찬을 오후 들어 취소해야 했다. 한 당직자는 “당 쇄신을 추진하려다 오히려 당내 분란만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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