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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하 60억원" 빅4 "나를 향해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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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하 60억원" 빅4 "나를 향해 쏴라"

입력
2011.11.0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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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사상 최대 '황금 어장'이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5일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28명의 명단을 공시한 가운데 8개 구단은 본격적인 '전(錢)의 전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최대어'이대호(29ㆍ롯데)를 비롯해 8년 만의 국내 복귀를 선언한 이승엽(35ㆍ전 오릭스), 그리고 김태균(29ㆍ전 지바 롯데)까지 이른바 슈퍼스타 '빅 3'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특별 규정 마련 초읽기에 들어간 박찬호(38ㆍ전 오릭스)의 고향팀 한화행도 유력한 상태다. 삼성이 2004년 심정수와 박진만을 영입하면서 보상금을 합쳐 100억원대의 실탄을 베팅한 이후 최대의 '빅딜'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심정수의 역대 FA 최고액(60억원)을 4명이 모두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롯데에서만 11시즌을 뛴 뒤 FA 자격을 얻은 이대호의 경우 일본 팀과 롯데 간의 치열한 '실탄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오릭스를 비롯해 라쿠텐과 한신 등에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오릭스는 구체적인 액수(5억엔ㆍ약 75억원)까지 제시해 이대호를 유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소속구단 롯데는 "절대로 뺏기지 않겠다"고 자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배재후 롯데 단장은 "역대 최고 대우를 해 줄 것"이라고 말해 이대호의 몸값으로 최고 60억원 이상을 책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대호는 "비슷한 조건이라면 롯데 유니폼을 계속 입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과연 롯데가 일본 구단들의 '금전 공세'를 물리치고 이대호를 주저 앉힐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대호와 경우가 다르지만 이승엽과 김태균도 나란히 FA 자격을 재취득한다. 8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지만, 삼성과 한화 이외의 구단이 둘을 영입하려면 일본 진출 직전 연봉의 최대 300%를 보상금으로 내 줘야 한다. 2003년 연봉 6억3,000만원을 받았던 이승엽의 보상금은 최대 28억3,500만원, 2009년 연봉 4억2,000만원이었던 김태균의 보상금은 18억9,000만원이다.

둘은 정황상 친정팀 유턴이 유력하다. 지난 4일 일본에서 영구 귀국한 이승엽은 "야구를 시작한 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삼성 복귀를 희망했고, 김태균도 일찌감치 한화 선수들과 함께 마무리훈련을 할 만큼 마음은 고향에 가 있다.

삼성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이승엽에게 연락을 취해 본격적인 협상을 준비 중이고, 한화는 김승연 구단주가 직접 팬들 앞에서 김태균 영입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협상이라는 게 금방 끝날 수도 있지만, 잘 풀리지 않을 경우엔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거포 영입에 목마른 일부 구단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어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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