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毛澤東) 사후 중국을 잠시 이끌었던 전 국가주석 화궈펑(華國鋒)의 새 묘지가 봉건제후들의 묘역만큼 호사스러워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그의 유골이 3일 고향인 산시(山西)성 뤼량(呂梁)시 자오청(交城)현에 새로 조성된 묘지로 이장됐다고 6일 보도했다. 화궈펑은 2008년 8월 20일 사망한 뒤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혁명공묘에서 화장됐으나 “고향으로 가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이번에 자오청으로 이장됐다.
뤼량시가 화궈펑의 유해 안치를 위해 2009년 공사를 시작해 완성한 그의 묘지는 면적이 축구장 14개 규모(10만㎡)이며 ‘H’ 모양인 묘비는 높이가 5.5m에 이른다. 365개의 화강암 계단을 쌓은 뒤 그 위에 묘실과 비석을 설치했는데 이는 그가 365일 내내 당과 국가에 헌신한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뤼양시는 묘지 조성에 1,000만위안(17억1,000만원)이 들어갔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비용이 그 10배가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일부에서는 크고 화려한 화궈펑의 묘지를 화릉(華陵)이라고 부른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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