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영락교회를 이끌었지만 담임목사에서 물러난 뒤엔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내 조그만 교회 사택에서 기거하다 삶을 마친 인물. 1992년 ‘종교계 노벨상’인 템플턴상 수상 상금 102만 달러를 그 자리에서 북한 돕기 성금으로 헌금하며 “1분 동안 백만장자가 돼 봤다”며 웃었던 사람.
고 한경직(1902~2000) 목사 삶을 조명하는 영화가 만들어진다. 김은섭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연구목사는 6일 “한국 교회에 올바른 목회자의 모델인 한 목사의 삶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 ‘인간 한경직(가제)’은 ‘울지마 톤즈’를 만든 마운틴픽쳐스가 제작해 내년 4월 개봉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한 목사가 미국인 선교사 밥 피어스 목사와 함께 설립을 주도했던 세계적인 구호기구 월드비전 본부를 비롯해 템플턴 재단, 빌리 그레이엄 센터 등을 찾아 고인 발자취를 더듬을 계획이다. 또 고인과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 인터뷰도 카메라에 담는다.
평남 평원 출신으로 45년 월남해 영락교회를 개척한 고인은 교회 목회자에만 머물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사회복지사업, 교육사업에도 힘썼다. 또 김수환 추기경, 청담 스님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정기 만남을 갖는 등 종교화합에도 앞장섰다. 특히 자기 이름의 집이나 예금통장 하나 없이 살았고, 2000년 4월19일 세상을 떠난 뒤 유품은 지팡이와 털모자, 옷가지 몇 점 등이 전부였을 정도로 평생 청빈한 삶으로 일관했다.
이태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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