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날카로운 논평을 선보였던 앤디 루니가 4일(현지시간) 숨졌다. 향년 92세. CBS는 그가 수술 후 합병증으로 뉴욕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5일 성명을 발표했다.
루니는 33년 동안 '60분'에 출연해 세상사를 날카롭게 비평했는데 그 덕분에 '불평의 왕(King of Grouch)'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68년 '60분'에 처음 출연한 그는 78년 7월 프로그램 말미에 '앤디 루니와 함께하는 몇 분'이라는 고정 코너를 두고 논평을 시작했다. 이라크전쟁, 대통령 선거처럼 중요 시사 현안은 물론 구두끈 같은 작은 소재를 두고도 논평을 쏟아냈다. 10월 2일 1,097회 논평을 끝으로 방송에서 물러난 고인은 마지막 논평에서 "없는 말을 지어낸 게 아니라 누군가의 말을 대신했다"고 회고했다.
뉴욕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 육군이 발행하는 성조지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49년 CBS에 입사했다. 에미상을 4차례 수상했으며 <나의 전쟁> 등의 저서를 남겼다. 나의>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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