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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바둑의 세계화… 이제 비영어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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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바둑의 세계화… 이제 비영어권으로

입력
2011.11.0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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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세계화 사업이 비영어권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바둑을 세계 각국에 보급하려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게 바둑판, 바둑알 등 바둑 용품과 배우기 쉬운 바둑 교재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간된 외국어 바둑 교재는 대부분 영어 일변도여서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 않는 나라에서 바둑 보급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둑 지도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또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이주자들이 대부분 동남아 지역 출신이어서 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친 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고 유럽과 동남아에 대한 바둑 보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가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러시아어, 스페인어, 몽골어, 베트남어, 헝가리어 등 여러 가지 언어로 만든 바둑 입문서를 펴냈다.

한국기원이 발간한 바둑교재 '바둑에 빠지다'(Falling In Love With Baduk)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바둑 보급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으로 한국어와 6개국(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몽골어, 러시아어, 영어) 언어를 병기했다. 한국어 원고는 전문기사 이다혜 4단과 백지희 2단이 공동으로 집필했고 6개국 언어로 번역은 한국외국어대 교수진과 남치형(명지대 교수 프로초단), 김경동(전 사이버오로 컨텐츠팀장)씨 등이 맡았다.

'1주일 만에 바둑두기'(Play A Game In A Week)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재미있는 삽화를 곁들여 초보자들이 바둑을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한국어와 현지어를 병기해 외국인 이주자들이 바둑을 익히면서 동시에 한국어에도 익숙해지는 효과를 거두도록 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선 외국인 이주자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좀더 쉽게 바둑을 접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수단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다문화 가정 바둑 교실과 이주여성연합회에 교재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바둑협회가 펴낸 '쉽게 배우는 바둑 입문서'(Easy Learning Go Book For Beginners)는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 헝가리어와 체코어를 병기했다. 한국 바둑계가 문화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2008년부터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열심히 바둑 세계화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에 비해 바둑 인구가 적은 중남부 지역 국가에는 자국어로 쓰여진 바둑 입문서가 없어 효과적인 보급이 어렵다는 일선 지도자들의 지적이 반영됐다.

헝가리에서 바둑 보급 활동을 펴고 있는 김성래 4단을 중심으로 현지 바둑 전문가들이 집필한 이 책은 출간 전부터 유럽 바둑계에서 지원 요청이 잇달아, 대한바둑협회는 가능한 한 많은 분량을 현지에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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