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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 배짱 백홍석·노련미 박영훈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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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 배짱 백홍석·노련미 박영훈 먼저 웃었다

입력
2011.11.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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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성 향해 나아가는 길목, 백홍석과 박영훈이 먼저 웃었다.

1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준결승 3번기 제1국에서 바람의 파이터 백홍석이 돌부처 이창호를 물리치고 한 발 앞서 나갔다. 상대 전적 1승7패의 열세를 딛고 거둔 값진 승리였다. 올 초 마지막 남은 타이틀인 국수마저 잃고 무관으로 전락한 후 명인전을 통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이창호가 아쉽게 준결승전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이 주무기인 백홍석의 배짱과 힘을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 “중반 전투에서 이창호가 먼저 칼을 뽑았지만 백홍석이 양쪽 대마를 모두 멋지게 수습해서 승기를 잡았다.” (김성룡 바둑TV 해설자) 이후 끝내기의 달인 이창호가 맹추격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백홍석은 승자 인터뷰에서 “대마가 몰렸는데 타개가 잘 됐다. 오늘 대국을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3번기이므로 아직도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모처럼 맞은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2일 벌어진 또 다른 준결승 3번기 제1국에서는 지난 기 우승자 박영훈이 이태현을 물리쳐 명인 2연패의 전망이 밝아졌다.

랭킹이나 최근 성적에서 단연 앞서고 있는 박영훈이 초반부터 발빠른 흐름으로 국면을 주도했고 중반에 접어들어 벌어진 첫 전투에서 백돌을 잡고 일찌감치 우세를 굳혔다. 이후 끈끈하게 물고 늘어지는 이태현을 맞아 전혀 흔들림 없이 노련하게 바둑을 마무리해 완승을 거뒀다.

대국이 끝난 후 박영훈은 “지난 달 GS칼텍스배 결승전에서 박정환에게 한 판도 이기지 못하고 완패를 당해 아쉬움이 많았다. 이제 남은 건 명인전 밖에 없으므로 1주일 동안 좀더 준비를 많이 해서 제2국도 반드시 승리, 꼭 결승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이창호와 백홍석의 준결승 3번기 제2국은 8일, 박영훈과 이태현의 대국은 9일 10시30분부터 열린다. 바둑TV에서 오후 1시부터 대국 실황을 생중계한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35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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