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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람/ "인기는 잠시, 부동산은 영원" 스타들의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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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람/ "인기는 잠시, 부동산은 영원" 스타들의 재테크

입력
2011.11.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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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장동건 고소영 장근석 차인표….' 연예인이란 공통점 외에 이들은 서울 요지의 건물을 소유한 빌딩주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강남 신사ㆍ논현ㆍ압구정ㆍ청담동 일대는 인기 연예 스타들이 많이 사는 것은 물론, 이들이 소유한 빌딩들도 곳곳에 들어서 있어 '스타빌딩 벨트'을 형성하고 있다. 청담동 테티스(일명 고소영 빌딩), S빌딩(신동엽 빌딩), 논현동 정빌딩(서태지 빌딩) 등이 대표적인 경우. 최근에는 한류 스타로 떠오른 배우 장근석이 청담동에서 개그맨 서세원씨가 소유했던 6층짜리 빌딩을 100억원대에 사들이며 강남빌딩 주인이 됐다.

얼마 전엔 영화배우 장동건이 '제2의 가로수길'로 불리는 서울 한남동 '꼼데가르송길' 주변에 있는 대지 대지 330㎡, 연면적 1,466㎡ 규모의 지하 2층~지상 5층 건물을 126억원에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장씨가 사들인 빌딩은 삼성미술관 리움 맞은편에 위치한다. 지하 1층~지상 3층은 폴크스바겐 전시장이 입주해 있고 4~5층은 특허 관련 기업이 들어와 있다. 임대료는 폴크스바겐 전시장이 보증금 9억원에 월세 2,700여만원, 특허 관련 기업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100여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12월 준공된 이 건물은 당초 135억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높은 매매가 탓에 주인을 찾지 못하다가 장씨의 손에 들어갔다.

장씨 부인인 배우 고소영도 청담동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110억원대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두 부부가 소유한 빌딩 자산만 250억원에 육박한다. 청담동 명품 매장 거리 주변에 위치한 고소영 소유의 빌딩은 '테티스'. 이 건물은 2008년 한국건축대상을 수상했을 만큼 독특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미술관으로 착각할 정도. 1층에는 한 아울렛 매장이, 4층에는 남편 장동건과 고소영의 소속사가 입주해 있다.

또 청담동에서 10대 소녀들이 늘 장사진을 치고 있는 빌딩을 찾을 수 있다. 바로 JYP빌딩(일명 박진영 빌딩)이다. 인기 아이돌그룹의 소속사다 보니 빌딩 바로 앞은 항상 소녀팬들로 붐빈다. 지상 5층짜리 건물로 65억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JYP빌딩을 지나쳐 영동대교 남단을 끼고 길을 따라 걸어 내려오면 차인표ㆍ신애라 부부의 빌딩이 나온다. 유치원으로 쓰고 있는 건물이다. 대지면적 774㎡(234평)에, 시가는 약 200억원을 호가한다.

가수 서태지는 논현동 차병원 부근의 250억원 규모의 빌딩을 갖고 있다. 서태지 빌딩 인근에는 가수 이승철씨 소유의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이 있다. 50억원대 규모로 이승철이 평소 음악 작업을 하는 곳이다.

스포츠 스타들 역시 빌딩 사랑에 합류하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본인 소유 건물 'PSG빌딩'에서 지난해 9억원의 임대료 수입을 올렸다. 강남을지병원 대각선에 있는 PSG빌딩은 '박찬호 빌딩'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하 4층 지상 13층의 건물로, 각층마다 보안장치가 완벽하게 갖춰졌다. 1,2층은 수입차 매장이고, 나머지 층은 자동차 관련업체와 투자사 등이 들어서 있다. 빌딩 자산 관리는 박찬호가 100% 지분을 가진 피에스그룹이 맡고 있는데, 주된 매출은 'PSG빌딩' 건물 임대료가 차지한다. 작년 임대료 수입으로 8억9,277만원, 관리비 수입으로 4억8,073만원을 올렸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활동중인 박지성도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에 '스타프라자'라는 이름의 건물을 건립했다. 이 빌딩은 대지 1,223㎡(370평)에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감사보고서의 토지와 건물의 평가액은 45억원 수준. 박지성은 자신이 100% 지분을 가진 JS리미티드를 통해 이 건물에서 임대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JS리미티드는 2009년 건물 완공 뒤 분양매출로 35억6,749만원을 올렸다. 지난해부터 임대매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임대매출 규모는 2억7,786만원.

곧 국내 프로야구팀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이승엽도 지난해 초 서울 성수동1가의 지하 3층 지상 10층짜리 에스콰이아 빌딩을 307억원에 매입하며 빌딩주가 됐다. 현 시세는 330억원선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기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빌딩을 선호하는 이유는 전성기가 상대적 짧다는 직업특성상 장기적 고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테크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아직까지 빌딩 임대만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프라이빗뱅킹(PB) 관계자는 "스타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들은 전성기 목돈을 쥐었을 때 향후 자산가치 하락 우려가 덜한 부동산 투자를 선호한다"며 "특히 빌딩 같은 임대수익형 부동산 자산은 은퇴 후 꾸준한 고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고 향후 시세차익을 볼 가능성도 있어 스타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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