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 분이 오셨다.’ 골프선수들이 신들린 버디 행진을 할 때 자주하는 말이다.
‘미소퀸’ 김하늘(23ㆍ비씨카드)은 요즘 ‘그 분’을 자주 만난다. 유일하게 시즌 2승자인 김하늘은 최근 대회에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사실상 상금왕을 예약했다.
김하늘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김하늘은 4일 제주 레이크힐스 골프장(파72ㆍ6,467야드)에서 열린 이데일리 KYJ골프 여자오픈(총상금 4억원ㆍ우승 상금 8,000만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8언더파는 코스 레코드다. 종전 기록은 2006년 레이크힐스 클래식에서 홍진주(28ㆍ비씨카드)가 세웠던 5언더파다.
이번 시즌 서울경제여자오픈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하늘은 6언더파 66타를 친 새내기 정연주(19ㆍCJ오쇼핑)에 2타 앞섰다. 최유림(21)은 3언더파 69타를 쳐 3위다.
김하늘은 시즌 상금 3억9,829만원을 벌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3억1,879만원으로 2위인 유소연(21ㆍ한화)에 약 8,000만원 차이로 앞서 있다.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 김하늘은 “오늘도 그 분이 오셨다. 어프로치가 좋아서 쉽게 버디를 잡을 수가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를 우승하면 상금왕이 확실해진다.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선두를 지켜내겠다”고 자신했다.
올해 1승씩을 올린 양수진(20ㆍ넵스)과 심현화(22ㆍ요진건설)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15위에 자리했고, 유소연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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