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전북 현대의 질주를 막을 수 없다.’
프로축구 전북은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사드(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경기 당일에 비가 내려도 승리를 자신한다는 분위기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주변에 비가 내릴 확률이 70~80%. 오후 6시 이후에는 비가 갤 것이라는 예보지만 수중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은 ‘수중전도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수중전에서 4승1무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 특히 전북은 지난 4월30일 인천과 수중전에서는 6-2로 대승했다. 강수량이 많지 않을 경우 공의 스피드가 빨라지는 특성이 있어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를 추구하는 전북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북은 간판 공격수 이동국이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 중이라 출전 가능성이 50 대 50이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서정진과 에닝요가 측면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전북은 올해 챔피언스리그 11경기에서 31골을 폭발시키는 등 무서운 화력을 뽐내고 있다.
중동의 ‘입김’이 AFC의 징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정황이 포착됐지만 전북은 ‘마이웨이’를 선언하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팬을 폭행한 선수가 정상적으로 출전한다는 게 이해할 수 없지만 우리는 준비한 대로 전북의 축구를 할 것이다. 심판 판정만 공정하다면 우승의 장애물은 없다”라고 호언장담했다. 다행히도 전북과 알 사드의 결승전에 ‘아시아 최고의 포청천’이 배정됐다. 3년 연속 AFC 올해의 심판으로 뽑혔던 랴프샨 이르마토프(우즈베키스탄)가 결승전 휘슬을 분다.
전북은 2, 3, 4, 5의 숫자 정복에 도전한다. 우선 이번 결승전을 ‘2’관왕(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 달성의 토대로 삼겠다는 각오다. 또 전북이 우승을 차지하면 K리그 팀이 ‘3’년 연속으로 AFC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는 역사를 쓴다. 벌써 2만장의 결승전 티켓이 팔려 ‘4’만 명 관중 채우기 프로젝트도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6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전북은 ‘5’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에도 도전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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