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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국가대표 이끌고 WBC 정상에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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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국가대표 이끌고 WBC 정상에 도전하고 싶다"

입력
2011.11.0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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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48) 삼성 감독은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데뷔 첫 해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몰라보는 사람이 없어졌다.

요즘 우승 인사를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는 류 감독은 4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다. 대구에서는 가는 곳마다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면서 “앞으로는 더 착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 못된 짓을 하면 안될 것 같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88개나 쳤어요”

류 감독은 야구인 중에서도 골프 실력이 출중하기로 유명하다. 생애 최저타는 7년 전 선산 컨트리 클럽에서 기록한 2언더파 70타다.

하지만 삼성 지휘봉을 잡은 뒤는 오직 야구만 생각했다. 감독이 된 뒤 골프를 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류 감독은 지난 2일 올해 고생한 코칭스태프와 함께 안동 탑블리스 컨트리 클럽에서 우승 기념 라운드를 했다.

“골프는 잘 친다는 소리를 듣는데요. 오랜 만에 쳐서 그런지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88타나 쳤습니다.”

“선 감독님과의 대결 기대가 됩니다”

류 감독은 ‘공공의 적’이 됐다. 삼성이 앞으로 장기집권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7개 구단의 타깃이 됐다. 김진욱 두산 신임 감독도 삼성은 반드시 잡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내년 시즌 류 감독은 삼성에서 감독과 코치로 6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선동열 KIA 감독과 자존심 대결을 펼쳐야 한다.

선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류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한 뒤 김평호 1루 주루코치와 정회열 배터리 코치를 데려갔다.

“선 감독님과 대결이 부담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무척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 영호남의 대결이 다시 재현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치진도 예전의 해태, 삼성 멤버들이 뭉친 만큼 야구팬들이 좋아하실 겁니다.”

“아내를 위해 고민 중입니다.”

류 감독은 올해 아내 배태연씨의 덕을 톡톡히 봤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배씨는 1년 동안 새벽 기도를 다니면서 남편의 우승을 기원했다.

류 감독은 “아내가 저를 위해 금식기도까지 한 적이 있다. 뒤에서 든든하게 지원해준 것이 너무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배씨에게 “무엇을 받고 싶냐”고 물었단다. 아내의 답은 “됐거든요”였단다.

“아내가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차(SM520)를 타고 다니는데요. 벌써 10년도 넘은 차입니다. 10만km도 넘었고요. 우승 선물로 차를 바꿔주겠다고 하니까 싫다고 하네요. 무엇을 선물해야 할까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이)승엽이와 (박)찬호가 잘해줘야죠”

류 감독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 구상을 하고 있다. 국내 복귀를 선언한 이승엽(전 오릭스)이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와주길 기대하고 있다.

류 감독은 “승엽이가 오면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더 생긴다는 말도 있지만 나는상관없다. 부담감은 전혀 없다. 승엽이가 우리 팀으로 온다면 대환영이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다른 팀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무대에서 뛸 의사를 밝힌 박찬호(전 오릭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은 “찬호는 일본에서 성공하기를 바랬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그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쌓아온 명성이 구겨진 것이 아쉬웠다. 한국에 와서도 잘하면 좋은데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내년에 국내에서 뛴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습니다.”

‘초보감독’으로 우승한 류 감독에게 꼭 이뤄보고 싶은 소망을 물었다. 류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이끌고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서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류 감독은 “우승이라는 것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에도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한국시리즈 2연패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류 감독은 보다 큰 야망을 드러냈다. 한국야구가 다시 한 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 일을 꿈꾸고 있다.

“국제대회가 열리기 직전 해 리그 우승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년에 우승을 하면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사령탑이 될 수 있죠.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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