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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채무 쌓인 국가, 뼈깎는 구조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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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채무 쌓인 국가, 뼈깎는 구조조정을"

입력
2011.11.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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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칸에서 헤르만 반 롬푸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조제 마누엘 두라옹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10월 합의된 한_EU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반 롬푸이 상임의장은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는 단순히 EU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전 세계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국제통화기금(IMF) 증액 문제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IMF 증액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며 "이런 것이 세계금융시장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 남수단 상황이 심각하다"며 남수단 평화유지군(PKO) 파병을 공식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G20 정상회의 업무오찬과 제1세션(성장을 위한 액션플랜) 제2세션(개발과 무역) 등에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메시지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위기의 재발과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위기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으므로 위험 요인과 위기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는 제2세션에서 G20 중 15개 국가가 증권거래세 형태의 금융거래세를 도입, 연 480억 달러를 조성해 개도국의 개발재원으로 활용하자는 내용을 보고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유럽을 덮친 그리스의 EU 구제금융에 대한 국민투표 결정으로 G20 정상회의는 개막부터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2일(현지시간) 개막전 행사로 열린 비즈니스서밋(B20) 만찬은 예정보다 30분 일찍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과도한 복지 지출과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국가 채무가 쌓인 국가들은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그리스를 겨냥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기조연설에서 그리스 국민투표를 '난데없는 딸국질(hiccup)'이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6가지 주제를 놓고 국제정치 및 국제경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게오르게 파판도레우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결정으로 (회의가)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칸(프랑스)=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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