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공무원 징계 등 수난을 겪은 경기 시흥시 군자매립지 도시개발사업이 토지 매입 5년여 만에 본격화된다.
시흥시는 이달 4일 오후 정왕동 군자매립지 현장에서 '군자신도시 사업설명회'를 갖고 내년 1월부터 기반시설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흥시는 올해 10월 4일 경기도로부터 군자매립지에 대한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공동주택 용지는 내년 3월쯤 건설사들에게 분양되고, 시는 2014년 말까지 총 8,050억원이 투입되는 기반시설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면적 490만㎡인 군자신도시에는 단독주택(251가구), 공동주택(1만5,564가구), 주상복합(2,394가구) 등 모두 1만9,618가구가 건설돼 5만여 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교육의료복합용지에는 의료시설이 접목된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가 조성된다.
과거 염전이었던 군자매립지는 1997년 ㈜한화가 매립해 군용 화약류 종합시험장으로 사용하다 시험장 면허가 취소돼 나대지로 방치했던 땅이다. 시흥시는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2006년 409만8,500㎡를 5,6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한화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공동주택 용지 66만㎡를 한화에 우선 공급하는 등의 특혜성 토지매매 의혹이 불거져 관련 공무원들이 징계를 받았다.
시흥시는 한화에 토지대금을 주기 위해 2009년 지방채를 발행했는데, 이 여파로 예산대비 채무비율이 40%를 넘어서 현재까지 재정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자신도시는 고속도로 7개와 전철 4개 노선이 인근을 지나고 인천공항은 25분, 서울 도심은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뛰어난 교통 여건을 갖고 있다. 토지 조성원가도 3.3㎡(1평) 당 약 300만원으로 낮아 주택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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