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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야권 통합 플랜' 가시밭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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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야권 통합 플랜' 가시밭 첫발

입력
2011.11.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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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는 3일 연말까지 '민주진보 통합정당'을 건설하자는 내용을 담은 야권통합 플랜을 발표했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주도하는 야권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이 지지 입장을 밝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하지만 전당대회 방식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확산되면서 통합정당 논의는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진보 세력의 대통합은 시대정신이며 국민의 명령"이라며 새로운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각 정당정파 대표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그는 "연석회의에서 야권통합의 원칙과 범위, 추진 일정을 합의한 뒤 이달 안으로 통합정당추진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당론으로 결정된 통합정당 건설 플랜은 진보정당은 물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모든 시민사회세력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혁신과 통합'은 "민주당과 함께 국민이 바라는 통합정당을 만들기 위해 적극 협의할 것"이라면서 "이제 진보진영 정당들도 더 큰 하나가 되는 통합의 요구에 화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야권통합에 진보정당이 참여해달라고 촉구한 셈이다.

하지만 당내 당권주자들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한 새로운 지도부 구성이 우선이라며 통합 전당대회를 전제로 한 통합정당 건설에 제동을 걸었다. 내달 1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부겸 의원은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결단하라는 당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며 사실상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퇴진을 요구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통합을 추진하면서 전당대회를 통해 총선을 준비하는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인사들은 당 지도부가 지도체제 연장을 목적으로 통합 전당대회 카드를 꺼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당장 허허벌판으로 나가야 할 손 대표나 정동영 최고위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전당대회 무력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손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일부에선 지도부의 공천권이나 지분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이는 인격모독"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통합의 대상인 진보정당들이 대통합을 반대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이날 "각 당의 노선 차이를 무시한 무리한 통합보다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야권연대를 충실히 수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논평했다. 민주노동당도 '민주당은 연대의 대상일 뿐 통합 대상은 아니다'는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로써 대통합은 어렵고,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시민사회세력이 합치는 '중통합' 정도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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