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미가 패기를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서울 드림식스의 패기에 끌려 다니며 경기 시작과 함께 고전했다. 김정환과 최홍석(이상 23) 쌍포에 흔들렸던 대한항공은 3세트까지 1-2로 쫓겼다. 결국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주전 곽승석(23)과 진상헌(25)을 빼고 경험이 풍부한 장광균(30)과 신경수(33)를 투입한 것. 장광균과 신경수를 비롯해 최고참 이영택(34)까지 맹활약한 대한항공은 상승기류를 타며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3-2(28-26 19-25 22-25 25-19 15-13)로 드림식스를 따돌렸다. 장광균, 이영택(이상 8점), 신경수(2점)는 위기에서 귀중한 점수를 뽑아냈다. 새 용병 네맥 마틴(27ㆍ슬로바키아) 역시 자신의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ㆍ후위공격ㆍ블로킹 각 3개이상)을 작성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달 25일 상무신협전에서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던 마틴은 이날 35점(후위공격 10개, 서브에이스 4개, 블로킹 3개)을 기록했다. 노련미를 앞세운 대한항공은 4연승(승점9)을 달리며 리그 2위로 도약했다. 드림식스는 바뀐 차등 승점제에 따라 승점1(3승2패 승점10)을 추가하면서 선두를 지켰다.
팽팽하던 승부는 5세트에 갈렸다. 13-13 살얼음판 승부에서 노장 이영택의 거미손이 빛났다. 이영택은 김정환(19점)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포효했다. 센터 신경수는 14-13에서 기가 막힌 서브를 넣었다. 이영택은 리베로 이강주의 서브리시브가 길게 넘어오자 공을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숨막히는 승부를 마무리했다.
성남에서는 KEPCO가 안젤코 추크의 28점 '원맨쇼'를 앞세워 상무신협을 3-0(25-23 25-19 25-21)으로 제압했다. 2승1패로 승점 6점을 쌓은 KEPCO는 현대캐피탈(5점)을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가 28점을 몰아치며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고, 임시형(26)이 8점을 올려 뒤를 받쳤다.
대표팀 차출 변수가 생긴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김민지와 남지연이 빠진 GS칼텍스를 3-2(25-21 26-24 19-25 21-25 15-12)로 꺾었다. 용병 미아가 29점을 뽑아 제 역할을 한 가운데 나혜원이 17득점을 몰아쳐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친정팀을 격파하는 데 선봉에 섰다.
현대건설은 공격의 핵인 황연주와 윤혜숙이 대표팀 차출로 인해 제외됐음에도 도로공사를 3-2(25-19 21-25 25-20 22-25 15-9)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블로킹으로만 14점을 뽑아내 도로공사(2점)를 높이에서 압도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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