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구시에서 경기 고양시로 둥지를 옮겼다. 사령탑은 추일승 감독으로 교체했고 '특급' 유망주로 주목 받던 최진수(22∙202cm)도 신인 드래프트로 데려왔다. 여기에 2006~07시즌 울산 모비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우승 청부사' 크리스 윌리엄스(31∙198cm)까지 영입했다. 지난 네 시즌 동안 3번이나 꼴찌 수모를 당했던 과거를 털어내기 위해 오리온스는 아낌없이 투자했고 많은 것을 바꿨다.
그러나 1라운드 성적만 놓고 보면 '백약이 무효'다. 다 바꿨지만 성적만은 여전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6-77로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1라운드를 1승8패, 최하위로 마감했다.
오리온스의 아킬레스건은 뚜렷했다. 63-59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친 오리온스는 4쿼터에서 고집스럽게도 윌리엄스(28점 7리바운드)에게만 의존했다. 상대 수비는 당연히 윌리엄스를 집중 견제했고 전정규(7점) 이동준(6점) 등은 뒤를 받치는 힘이 턱없이 부족했다. 분위기를 내준 오리온스는 경기종료 3분16초를 남기고는 전자랜드 신기성(9점)에게 3점포 두 방을 연거푸 맞아 71-74로 역전 당했다.
하지만 오리온스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76-77로 뒤진 경기종료 15초 전. 전자랜드 문태종의 3점슛이 빗나갔고 윌리엄스는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2점슛만 넣으면 역전이 가능한 순간. 윌리엄스에게 수비가 몰린 틈을 타 이동준은 미들 라인에서 회심의 슛을 던졌지만 림을 공을 외면했다. 그대로 경기는 끝이 났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전자랜드는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6승3패로 부산 KT, 안양 KGC인삼공사와 공동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외국인센터 잭슨 브로만이 23점 10리바운드로 돋보였다.
창원에서는 서울 SK가 창원 LG를 75-69로 꺾었다. 알렉산더 존슨(23점 13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했고 신인 김선형(19점 4어시스트)은 외곽에서 빛났다. SK는 4승5패로 단독 6위가 됐다. 4연패 수렁에 빠진 LG는 시즌 6패(3승)째를 당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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