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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설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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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설 무성

입력
2011.11.0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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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해 이란에 대한 군사조치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던 미국도 이란의 주요 핵시설 공격계획을 수립 중이라는 관측이 나와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이 지난주 이탈리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과 함께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 영공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훈련에는 F-16을 포함, 이스라엘 전투기 14대가 참가했으며 작전 반경은 800㎞에 달했다. 이스라엘은 텔아비브 남쪽 팔마힘 공군기지에서 로켓 추진형 탄도미사일도 시험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사거리가 4,000㎞에 달해 이란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제리코 미사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공군 관계자는 “가상의 적에 대비한 공동 훈련”이라며 이란 공격설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군사훈련이 이란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 개발은 이스라엘의 직접적 위협”이라며 수 차례 이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내각회의에서는 “이란의 핵 시설 폭격을 지지해 달라”며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등 각료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도 이란의 핵개발을 무력 저지할 비상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내년 11월 미 대선 이전까지는 새로운 무력 개입을 자제하려는 미국이 행동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워싱턴이 이란을 공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고 영국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란의 핵프로그램은 ‘지속적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국제사회가 대 이란 압박에 동참할 것으로 촉구했다. 다만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결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며 “이란 핵 문제는 외교적인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은 1981년 6월 이라크 내 핵발전소를 폭격했고 2007년에도 핵개발을 시도한 시리아를 공격한 적이 있어 미국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8일 공개할 이란 핵프로그램 보고서가 이란 공격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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