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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카운셀러] 이유없이 죽을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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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카운셀러] 이유없이 죽을 것 같은 느낌…

입력
2011.11.0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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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발작, 심장질환과 비슷… 방치하면 공황장애로 발전

(한국일보 건강면은 '마음카운셀러'란 이름의 상담실을 운영합니다. 일상 속 고민이나 힘든 마음 이야기를 precare@hk.co.kr로 보내주시면 대신 전문가에게 상담해드립니다.)

여느 때처럼 회사에 출근했다가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어요. 이상하게 갑자기 온몸에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어요. 거기다 가슴도 뭔가에 꽉 조이는 것처럼 답답해졌지요. 이러다 곧 죽을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어요. 그날 어디 몸이 특별히 아픈 데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러다 걸어가는데 핑핑 돌면서 어지럽고 손발이 저릿저릿하더니 이번엔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 거에요. 심장에 무슨 이상이 생겼나 싶기도 하고, 견딜 수가 없었어요.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고, 다시 또 이런 증상이 나타날까 불안하고 걱정됩니다.40대 중반 직장인(서울 강남구 일원동)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느닷없이 무섭고 고통스러운 증상들이 나타나거나, 그런 무서운 느낌이 다시 올까 봐 예전엔 마음 편하게 했던 일들을 더 이상 할 수 없고 미리부터 걱정하게 되는 증상을 공황이라고 부릅니다. 전체 인구의 1~4%가 일생에 한번쯤은 공황 증상을 느끼죠.

공황이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게 공황발작이에요. 증상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과 비슷해 혹시 심장마비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심장마비와 공황발작은 전혀 다릅니다. 공황발작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일시적인 변화가 일어나 생기는 증상이니 변화가 멈추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요. 불안하고 불편하지만 그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그대로 두면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공황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요. △맥박이 빨라지거나 심장 박동이 마구 뛴다 △땀이 많이 난다 △떨리고 전율감이 느껴진다 △숨이 가쁘거나 숨이 막힌다 △질식할 것 같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아프다 △토할 것 같거나 배가 불편하다 △현기증을 느끼거나 머리가 띵하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것 같다 △자제력을 잃을까 두렵다 △죽을 것 같아 두렵다 △마비를 느끼거나 찌릿찌릿한 듯한 감각 이상이 있다 △오한이 나거나 얼굴이 달아오른다 등의 증상들 중 4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공황발작을 경험한 겁니다. 그러면 바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 상담 등을 받으세요. 대부분 공황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만 공황장애 환자가 40만~60만 명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담 강은호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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