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문화 가정의 절반 이상은 남편의 나이가 10살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이 전체 결혼과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10% 이상이었으며 최근에는 결혼보다 이혼이 더 빨리 늘고 있다. 이혼하는 10쌍 가운데 6쌍 이상은 결혼기간이 채 5년을 넘지 못했다.
3일 통계청이 처음으로 조사해 발표한 '다문화인구동태통계'는 아직 우리 사회 다문화 가정의 형태가 '한국인 노총각+동남아 어린 신부'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작년 현재 다문화 가정의 부부간 평균 연령차는 남성이 10세 이상 연상인 경우가 50.9%나 됐다. 특히 다문화 결혼의 75%를 차지하는 '한국 남성+외국 여성' 집단에서는 10살 이상 차이 나는 비중이 63%로 더욱 높아졌다. 다문화 가정을 이루는 남성의 47%가 40세 이상인데 반해, 여성의 47%는 20대라는 점도 이를 반영한다. 외국인 신부의 국적은 중국(33.1%), 베트남(27.6%), 필리핀(5.6%) 순으로 높았다.
최근에는 이혼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08년 전체 이혼의 10.7%를 차지했던 다문화 가정 이혼 비중은 작년 12.3%(1만4,319건)로 높아졌다. 이들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4.7년이었으며 5년 미만인 경우가 60.7%에 달했다. 이는 이혼한 한국인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14.2년)의 3분의1 수준이다.
한편 작년 다문화 가정에서 출생한 아이는 2만312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4.3%를 차지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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