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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명물 자리잡은 의정부 마을 기업 '행복한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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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명물 자리잡은 의정부 마을 기업 '행복한 국수'

입력
2011.11.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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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국수 한 그릇 3,000원, 비빔국수 한 그릇 3,500원. 초중고생들은 1,000원 깎아준다. 국수는 무한리필. 경기 의정부 지하철 1호선 회룡역 근처에 있는 식당‘행복한 국수’ 얘기다.

마을 기업인 ‘행복한 국수’는 작년 12월 시작했다. 50~60명의 환경 미화원들이 지역 사회에 환원해 달라며 사회공헌기금 6,000만원을 비영리단체 행복나눔센터에 기부한 게 밑거름이 됐다. 이들은 자신들을 대신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봉사를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고, 행복나눔센터 회원들을 주축으로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합세해 문을 열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사회적 기업이자 국수 가게인‘동화마을 잔칫날’이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장석희(53) ‘행복한 국수’ 대표가 직접 가서 한 달 간 봉사활동을 하며 비즈니스 기법을 배웠다. ‘최고의 재료로 가장 저렴하게 판다’는 원칙도 이 때 터득했다. 그래서 ‘행복한 국수’의 모든 식재료는 국산이다. 김치는 직접 담그고 화학조미료는 절대 쓰지 않는다.

여럿의 힘을 모아 개업한 때문인지‘행복한 국수’는 국수를 파는 것 보단 나누는 일에 집중한다. 독거 노인들이 많이 사는 식당 근처 임대 아파트와 동네 노인정에 각각 한 달에 2번, 4번 찾아가 국수를 대접한다. 이렇게 한 달 1,500여명에게 무료로 국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들을 돕고 있고, 지역의 조손 가정 아이들에겐 장학금도 지급한다.

“‘이 집은 잘 돼야 한다’며 많이 찾아 주시는 지역 주민들의 감사한 마음과 본인 가게도 아닌데 누구보다 신경 써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장 대표의 말이다. 어느새 지역 명물로 자리 잡은 ‘행복한 국수’는 개업 1년이 채 안 된 지금까지의 매출이 1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행복한 국수’는 내년 1월 1차 마을 기업 운영을 종료하고 2월에 다시 마을 기업 선정에 도전한다. 마을 기업은 사회적 기업 전 단계로 행정안전부가 5,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장 대표는 “최종 목표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 지역 사회에 좀 더 많은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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