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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일본 곳곳의 기념모임 통해 윤동주의 흔적 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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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일본 곳곳의 기념모임 통해 윤동주의 흔적 짚어

입력
2011.11.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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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냐고 물을 것입니다'라고 했지만 그는 인생의 가을을 맞지 못하고 요절했다. 시인 윤동주, 70년 전 가을 그는 일본으로 향했다. 조국에서의 마지막 시 '참회록'을 쓴 직후였다. 그리고 3년이 지나 윤동주는 이역의 땅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시대의 아픔을 서정적이고 순수한 시 세계로 표현해 한국은 물론 세계에 감동을 준 윤동주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4일 밤 11시 5분 방송하는 MBC 스페셜 '가을, 윤동주 생각'에서는 한국 대학에서 한국어교육을 전공해 배우고 있는 일본인 기시 가나코의 시선을 통해 윤동주의 흔적을 짚어본다. 그리고 그를 사랑한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일본에도 윤동주를 기리고 그의 시를 즐겨 읽는 사람들이 있다. 도쿄에서 만난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회'의 회원 야나기하라 야스코는 윤동주의 릿쿄대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욘사마'보다 '윤사마'가 더 좋다고 말하는 그는 오늘도 윤동주를 기리는 시를 쓴다. 와세다대 교수인 오무라 마스오이는 1985년 만주의 윤동주 묘를 처음 확인했고, 윤동주 시의 일본어 번역 문제점도 제기했다. 교토에서 만난 안자이 이쿠로 교수는 윤동주 시비건립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회원들과 함께 3년째 매달 교토부청에 시비 건립을 요청하고 있다.

윤동주가 생을 마감한 후쿠오카에서는 윤동주 시를 배우는 수업이 한창이었다.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의 대표 마나기 미키코는 "비록 윤동주는 죽었지만 그의 시와 정신은 영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청년 윤동주를 기리는 일본인들은 오늘도 항일시인이었던 그를 연구하면서 평화를 배워가고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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