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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블로거 길들이기' 도끼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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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블로거 길들이기' 도끼눈

입력
2011.11.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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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전부가, 블로거 2억명 시대를 맞은 중국 인터넷 마이크로블로그 영역을 하루 빨리 '점령'해야 한다."

중국 공산당이, 인터넷으로 유언비어와 허위사실 등을 퍼뜨리는 블로거를 색출하고 마이크로 블로그 영역을 관리하는 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2일 보도했다.

공산당 선전부 부부장인 왕첸(王晨) 중국 인터넷정보실 주임은 1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당 기관 회의에서 "중국의 인터넷 문화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일부 블로거의 유언비어 등으로 공산당은 물론 개인의 피해가 속출해 블로그 관리감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산당 선전부가 직접 나서 마이크로블로그의 통제 및 감독강화를 역설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당 선전부는 문화, 예술, 사상, 홍보 및 대외관계 등을 총괄하는 공산당의 3대 조직 중 하나다. 최근 베이징(北京)시가 온라인 상의 유언비어 규제를 위해 인터넷 마이크로블로그 실명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왕첸 주임의 발언으로 볼 때 유사한 조치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영국은 반정부 게시글을 올린 블로거를 구속하는 등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중국과 러시아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어느 정부든 사이버 보안을 구실로 (인터넷을) 검열해서는 안 된다"며 인터넷 통제에 반대했다. 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반정부 게시글을 올린 블로거를 구속한 정부는 실수를 범한 것"이라며 "모든 국가는 인터넷을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간으로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넷 검열에 반대하는 미국, 영국 두 나라도 자국의 이익에 따라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11개 단체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8월 영국 폭동사태 때 정부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차단을 검토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역시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외교전문을 공개했을 때 이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미국도 인터넷 통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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