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예산안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예산이 5,000억원 정도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이 공약한 무상급식 확대실시, 공공보육시설 확충, 대학생 학자금 이자 지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투자기금 조성 등이 내년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서소문동 시청 7층 전략기획실에서 내년 예산편성과 관련한 자문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서왕진 시 정책특보 내정자를 비롯해 박원순 시장의 공약을 만드는 데 참여했던 각계 전문가 18명이 참석했다. 서울시의 예산담당 공무원들도 참석해 시가 계획 중인 내년 예산안을 설명하고 박 시장 공약을 만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내년 예산의 전체 규모는 올해보다 늘어난다"면서 "박원순 시장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예산은 5,0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확대를 위한 사회투자기금 500억원이 내년 예산안에 반영될 예정이며, 서울정보소통센터 설치에도 5억원을 편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내년 무상급식 확대를 위한 예산은 690억원 정도이며 공공보육시설 예산도 800억원 가량 편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 학자금 이자 지원 및 시립대 반값등록금 추진을 위한 예산도 300억원 가량 편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이 5,000억원 정도 반영됨에 따라 박 시장의 공약이 내년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청년 벤처 창업,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사회투자기금 마련이 본격화된다. 또 서울시의 정책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창구인 서울정보소통센터도 설치될 전망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2014년까지 이를 초ㆍ중학교 전학년으로 확대한다는 박 시장의 계획도 이뤄질 전망이다. 공공보육시설을 동 별로 2개까지 확보한다는 공약은 단계적으로 실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날 자문회의를 바탕으로 내년 예산안을 마련해 10일 개회하는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시가 제출한 예산안은 시의회의 심의를 거쳐 내달 중순 확정된다. 서울시의 올해 총 예산이 20조2,30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예산은 21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박준희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박 시장 당선 후 예산안 편성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시의회에서 규모와 집행 시기 등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과 공통 공약 사항은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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