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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원희룡 맹공에 홍준표 막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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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원희룡 맹공에 홍준표 막말 사과

입력
2011.11.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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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일 대학생과의 '타운미팅'에서 했던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강하게 비판하면서 사과를 요구하자 홍 대표가 고개를 숙인 것이다.

홍 대표는 지난달 31일 홍익대 앞에서 가진 타운미팅에서 당내 인사를 겨냥해 "꼴 같잖은 게 대들고…패버리고 싶다" 등의 거친 표현으로 막말 논란을 빚었다.

홍 대표는 "내가 '이대 계집애들 싫어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대학 재학 중이던 4년 내내 (미팅 여학생을) 싫어했다는 과거 경험으로 설명했는데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며 "어떻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퇴진을 주장하는 일부 당내 인사를 겨냥해 "꼴 같잖은 게"라고 폭언한 데 대해서도 "울컥한 마음으로 말한 것"이라며 "죄송한 마음이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정중히 사과한다"는 말을 두 번 했다고 김기현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친박계인 유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선거에 참패한 지 며칠 됐다고 당 대표가 젊은이들과의 대화 자리에 가서 그렇게 막말을 할 수 있느냐"며 "당에 어떤 해를 끼쳤는지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ㆍ26 재보선 직후 홍 대표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민심과 굉장히 동떨어졌다, 바깥 민심이 한나라당을 갈라파고스라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참패 일주일이 지났지만 당은 새로운 변화에 대해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며 "대표가 고민하고 당 혁신 방안을 제대로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 재보선 그후…박근혜 vs 안철수 '맞장'?

이어 원희룡 최고위원은 트위터 사용자들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홍 대표가 말한 패버리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라고 네티즌들이 물어온다"며 "우리 당이 앞으로는 변화를 얘기하면서 변화의 대상이 되는 구태정치를 계속 생산해내고 있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그는 "구태정치를 바꾸지 않고 화장하고 국민에게 선물꾸러미를 준다고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밤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마무리를 좀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배신하는 것은 배신의 정치이고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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