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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땅' 백령도에 디지털 문화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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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땅' 백령도에 디지털 문화관 생겼다

입력
2011.11.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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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한 극장 하나 없는 긴장의 땅 백령도에 장병들과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이 생겼다.

문화전문기업 ㈜부민은 2일 해병대 6여단과 함께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부대 내 대강당에서 디지털 문화관 개관식을 가졌다. 디지털 문화관은 가로 15㎙, 세로 8㎙의 초대형 스크린과 5.1인치 스테레오 음향시스템, 디지털 영사기 등을 갖추고 있다. 장병과 주민들을 위해 매주 최신 영화가 무료 상영되고,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는 시 낭송, 명사가 전하는 이야기, 미술작품과 해설, 그리고 최신 뮤직비디오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 영상을 보여준다.

개관식이 끝난 뒤 200여명의 장병 주민 들이 모인 가운데 인기 영화 ‘트랜스포머3’가 상영됐다. 앞서 ‘영혼의 양식’이라는 주제로 김용택 시인의 시 ‘산’을 낭송하는 영상과 ‘마음으로 읽는 미술’이라는 테마에 따라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사진작품을 역시 영상을 통해 감상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5일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애니메이션 영화 ‘마당에서 나온 암탉’이 상영된다.

㈜부민은 2008년부터 국방부와 함께 전국 육ㆍ해ㆍ공군 부대에 디지털 문화관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백령도 디지털 문화관이 50번째다.

김정섭 백령면장은 “주민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면 육지까지 4시간 이상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면서 “이젠 부대강당에서 영화는 물론 문화 영상을 접할 수 있게 돼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나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부민은 문화보급을 통한 사회적 불평등해소를 취지로 설립된 비영리기업이다. 황의준 부회장은 “늘 긴장감 속에 살아가야 하는 백령도 주민과 장병들에게 작으나마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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