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급팽창하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세 번째 공장을 세운다.
기아차는 2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 진링호텔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장쑤성 뤄즈쥔 서기, 옌청시 자오펑 서기와 웨이궈창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 투자협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 들어설 이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의 현지 생산 능력은 연간 43만대에서 73만대로 늘어난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완공되는 현대차 중국 3공장까지 더하면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서 연간 173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기아차는 중국 소비자의 기호를 적극 반영해 새 공장에서 만들 차종을 결정할 계획이다.
중국은 단일 국가로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중국의 관영 정보센터인 SIC는 내년 중국 승용차 시장 수요가 올해(1,112만대)보다 14.2% 증가한 1,270만대에 달하고 2014년에는 1,793만대, 2015년 1,96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적 메이커들도 중국 내 생산 능력을 3년 내에 각각 300만대(현재 164만대), 200만대(현재 76만대)까지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2007년 2.0%로 전체 18위였지만 지난해에는 13위(3.0%)까지 올라섰고, 올해는 9월까지 시장점유율 3.5%를 기록, 10위권에 진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부 검토 결과 제3공장 건설 시기를 놓칠 경우 중국 시장 점유율이 다시 2%대로 내려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체결식에 앞서 기아차 둥펑위에다기아 공장을 둘러보며 품질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감성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3일 베이징으로 이동해 현대차 중국 공장과 제3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업무 보고를 받고 판매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연말까지 현대차 72만대, 기아차 43만대 등 중국 시장에서 115만대 판매로 폴크스바겐, GM에 이어 중국 내 판매 3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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